사자성어 활용 브랜드 294…’언감생시’, ‘수능이 좋아하는 현대 시’
- 감히 바라지도 못한다”에서 “언어의 감이 생긴다”로…수험생들의 현대시 길잡이
사자성어는 때로 시대를 만나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2010년 출간된 현대시 학습서 ‘언감생시’가 바로 그런 사례다. 언감생시는 원래 사자성어 언감생심(焉敢生心)에서 마지막 글자 ‘심(心)’을 ‘시(詩)’로 바꾼 언어유희 브랜드다. 단순한 말장난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수험생들의 고민을 해결하려는 깊은 교육 철학이 담겨 있다.
사자성어 언감생심(焉: 어찌 언, 敢: 감히 감, 生: 날 생, 心: 마음 심)은 ‘어찌 감히 그런 마음을 품을 수 있겠는가’라는 뜻으로, 감히 바라기조차 어려운 상황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하지만 언감생시(詩)는 이 의미를 뒤집는다. 현대시가 어렵고 막막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느끼는 학생들에게 "언어의 감이 생기게 하는 시 공부"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책의 핵심은 암기가 아닌 해석 능력이다. 시를 읽을 때 외부 지식에 의존하기보다 지문 속 텍스트만을 근거로 시적 상황과 정서, 화자의 태도를 파악하도록 훈련시킨다. 수능 기출문제와 모의평가, 시·도교육청 문제를 철저히 분석해 수능이 선호하는 현대시와 작가를 선별하고, 출제자의 시선으로 작품을 읽는 방법을 제시했다.
브랜드명 역시 이러한 학습 철학을 압축한다. 언어의 감(感)이 생기면 시(詩)가 보인다는 메시지를 단 네 글자에 담아낸 것이다. 어려운 현대시를 향한 수험생들의 두려움을 친근한 언어유희로 바꾸며, 학습 브랜드가 얼마나 강력한 기억 장치를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비록 현재는 절판되었지만, 언감생시는 여전히 수험생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이름이다. 이는 좋은 브랜드가 단순히 상품을 설명하는 수준을 넘어 학습 경험과 가치를 상징하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언감생심’이 포기의 언어라면, ‘언감생시’는 가능성의 언어다
사자성어 하나를 재해석해 수험생들에게 언어의 감각과 시를 읽는 자신감을 선물한 브랜드. 이것이 바로 언감생시가 남긴 가장 큰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