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브랜드노믹스®…’횡성호수길축제’, 머무는 시간이 경제가 된다

- 횡성호수길축제, ‘쉼’을 브랜드로 만든 로컬 브랜드노믹스®의 가능성

2026-05-28     신동호 기자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의 호수 풍경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 경제’로 진화하고 있다.

오는 2026년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단순한 지역 행사가 아니다. 자연·걷기·농특산물·감성 체험이 결합된 ‘쉼의 브랜드’이자, 지역 체류형 경제를 만드는 로컬 브랜드노믹스®(Local Brandnomics®)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제7회
제7회

횡성호수길은 횡성댐 조성과 함께 형성된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조성된 총 31.5km, 6개 코스의 둘레길이다. 이 가운데 축제가 열리는 5구간은 약 9km 길이로, 세 곳의 전망대와 아기자기한 조형물, 잔잔한 호수 풍경이 어우러진 대표 코스다.

이곳의 핵심 경쟁력은 ‘속도를 늦추는 경험’이다.
빠른 소비와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 속에서 횡성호수길축제는 오히려 천천히 걷고, 풍경을 바라보고, 자연 속에서 쉬어가는 감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는 단순 관광이 아닌 ‘감정 소비’의 영역이다.

특히 브랜드 관점에서 중요한 부분은 축제의 정체성이 매우 명확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지역 축제가 먹거리·공연·체험을 무분별하게 나열하는 방식에 머무는 반면, 횡성호수길축제는 “쉼의 축제”라는 하나의 콘셉트 아래 프로그램을 통합하고 있다.

한-뼘 정원, 호수길 노래자랑, 나만의 요정 그리기 체험 등은 모두 자연 속 감성과 연결되며, 지역 농특산물 판매 역시 단순 장터가 아니라 ‘호수길의 여유’를 소비하는 경험으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방문객 흐름이다.

아래의 자료에 따르면 횡성호수길축제 방문객은 2019년 8000명에서 2022년 18000명으로 급증했고, 이후 2023년 11000명, 2024년 13560명, 2025년 12820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일시적 변동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1만 명 이상의 안정적인 방문객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횡성호수길축제

로컬 브랜드노믹스® 측면에서 횡성호수길축제가 가지는 강점은 세 가지다.

첫째, ‘자연경관 자체가 브랜드 자산’이라는 점이다.
대규모 시설 투자 없이도 호수와 숲, 전망대와 산책길이 이미 강력한 콘텐츠 역할을 한다. 즉, 인공적인 테마보다 ‘본래의 자연’을 브랜드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지역 농업과 관광 소비가 연결된다는 점이다.
구방한과와 갑천면 농산물 판매는 단순 특산품 판매가 아니라 ‘지역 경험의 구매’로 이어진다. 관광객은 풍경을 소비하고, 동시에 지역의 맛과 생산자를 기억하게 된다.

셋째, 체류 시간을 늘리는 구조다.
현대 관광 산업의 핵심은 방문객 숫자보다 ‘얼마나 오래 머무르는가’다. 걷기, 쉼, 체험, 먹거리, 포토존이 연결된 횡성호수길축제는 빠르게 소비되는 관광이 아니라 천천히 체류하는 관광 구조를 만든다.

이는 곧 지역 상권 소비 증가와 숙박, 농특산물 판매, 재방문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과제도 있다.
현재 축제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비해 전국 단위 브랜드 인지도는 아직 제한적이다. 향후에는 ‘대한민국 대표 쉼 축제’라는 포지셔닝 아래 감성 브랜딩과 디지털 콘텐츠 확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호수길 사계절 콘텐츠, 감성 사진 명소, 치유형 웰니스 프로그램, 로컬 브랜드 협업 굿즈 등이 결합된다면 단순 지역 축제를 넘어 체류형 관광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결국 횡성호수길축제가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단순하다.

“지역의 자연은 풍경이 아니라 경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경제의 핵심에는 빠르게 소비되는 관광이 아닌, 천천히 머물고 다시 찾게 만드는 ‘쉼의 브랜드’가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