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활용 브랜드 292…’GS25 좌고우면’, '고기와 면' 조합의 조리면 시리즈 브랜드
- ‘GS25’, 고기와 면의 조합으로 사자성어를 맛있게 재해석
사자성어는 보통 교훈이나 경계의 의미로 사용된다. 하지만 브랜드는 때때로 익숙한 단어의 의미를 뒤집으며 소비자의 기억 속에 새로운 이미지를 만든다.
2019년 GS Retail의 편의점 브랜드 GS25가 선보인 ‘좌고우면’ 시리즈는 대표적인 사례다.
‘좌고우면’ 시리즈는 고기와 면을 함께 담은 간편식 제품으로, 치킨철판볶음면을 시작으로 수란까르보나라, 숯불고기비빔면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좌고우면(左顧右眄)’이라는 익숙한 사자성어를 “좌(左)=고기, 우면(右眄)=면”처럼 재치 있게 해석해 브랜드 언어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GS’좌고우면’은 현재 단종되어 일반 매장에서는 판매하지 않으나, 편의점 간편식의 '고기+면' 트렌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시리즈로 평가받고 있다.
부정의 언어를 긍정의 브랜드로 바꾼 전략
원래 좌고우면은 “이쪽저쪽을 돌아본다”는 뜻으로, 앞뒤를 재며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흔히 “좌고우면하다 기회를 놓쳤다”처럼 우유부단함을 비판할 때 사용된다.
하지만 GS25는 이 부정적 이미지를 유쾌한 음식 브랜드로 전환했다.
‘고기와 면 사이에서 고민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아, 소비자가 둘 다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언어유희와 브랜드 감성을 결합한 사례로 평가된다.
좌고우면의 유래…원래는 자신만만함이었다
좌고우면의 유래는 중국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조조의 셋째 아들인 조식(曹植)이 친구 오질(吳質)의 재능을 극찬하며 “왼쪽을 돌아보고 오른쪽을 살펴봐도 견줄 사람이 없다(左顧右眄 謂若無人: 좌고우면 위약무인)”고 표현한 데서 비롯됐다.
원래는 주변을 둘러봐도 경쟁자가 없을 만큼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뜻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오늘날에는 ‘망설이며 결단하지 못하는 태도’라는 의미로 더 널리 사용되고 있다.
사자성어도 브랜드가 되면 달라진다
브랜드의 힘은 익숙한 단어에 새로운 감정을 입히는 데 있다.
딱딱하고 고전적인 사자성어도 브랜드를 만나면 소비자의 웃음을 유발하고, 제품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마케팅 언어가 된다.
GS25의 ‘좌고우면’ 시리즈는 결국 사자성어를 단순한 교훈의 언어가 아닌, 소비자 경험과 연결되는 브랜드 언어로 재해석한 사례라 할 수 있다.
한편 좌고우면의 유의어로는 左眄右顧(좌면우고) 左右顧眄(좌우고면) 左顧右視(좌고우시) 左瞻右顧(좌첨우고) 左右顧視(좌우고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