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 필독서 134…’바우하우스와 디자인’, 보이는 것을 넘어 생각하는 방식까지

- 바우하우스가 만들어낸 디자인 철학과 시각적 원칙들…디자인 역사상 최고의 창조학교 이야기!

2026-03-30     신동호 기자

시각 언어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론 자체가 아니라, 그 이론이 실제 세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우하우스’는 단순한 디자인 사조를 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사고 체계이자 실천적 방법론으로 평가된다.

바우하우스를 떠올리면 흔히 ‘예술과 기술의 통합’, 그리고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기능주의 원칙이 먼저 연상된다. 이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현대 디자인과 브랜딩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철학이다.

‘바우하우스와 디자인’은 이러한 철학의 정수를 집약한 책으로, 학교의 교육 방식과 사상이 건축과 산업디자인, 시각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미친 영향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특히 단순한 역사적 나열에 그치지 않고, 바우하우스를 하나의 ‘살아 있는 문화적 사건’으로 확장해 해석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 책은 디자인을 좁은 영역에 가두지 않는다. 심리학, 기하학, 유아교육, 대중문화 등 다양한 분야와의 연결을 통해 바우하우스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복잡한 이론을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 핵심을 정확히 짚어내는 간결한 구성은 독자들이 형태·색·구성의 원리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특히 바실리 칸딘스키의 형태-색채 이론에서 출발해, 세계를 기본 요소로 환원하고 다시 재구성하는 바우하우스 특유의 사고법을 따라가는 과정은 인상적이다. 이를 통해 독자는 단순히 ‘바우하우스를 읽는 것’을 넘어, ‘바우하우스처럼 생각하는 방식’을 체득하게 된다.

또한 이 책은 디자인 역사와 바우하우스의 프로세스를 유쾌한 타이포그래피 탐구 형식으로 풀어내며,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친숙하게 전달한다. 이는 브랜딩 실무자뿐 아니라 디자인 입문자에게도 유의미한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바우하우스와 디자인’은 ▲미드 센추리 모던과 건축·디자인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 ▲색채 이론과 시각 언어를 깊이 이해하고 싶은 실무자 ▲대중문화 속 바우하우스의 흔적을 재발견하고 싶은 이들 ▲디자인 혁신의 본질을 체계적으로 배우려는 학생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책이다.

결국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좋은 디자인은 ‘보이는 결과’가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에서 출발한다는 것. 그리고 그 출발점에는 여전히 바우하우스가 존재한다.

유엑스리뷰에서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의 ABC: 바우하우스와 디자인 이론(예비 학교, 시각 사전, 바이마르의 출범, 역사적 맥락에서 살펴본 허버트 바이어의 유니버설 타입, 부록: 유니버설의 성(性) 100), ▲■● 심리 검사, ▲■●의 정신 분석학과 기하학(N차원의 디자인), ▲■●을 넘어서: 프랙털 기하학이다.

유엑스리뷰에서

저자 엘런럽튼(Ellen Lupton)은 메릴랜드 인스티튜트 칼리지 |오브 아트(MICA)의 그래픽 디자인 석사 프로그램을 창립한 학장으로, 뉴욕 쿠퍼 휴잇(Cooper Hewit)과 스미스소니언 디자인 뮤지엄의 명예 큐레이터로도 활동한다. 디자인 분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중 한 명으로 그래픽 디자인에 관한 수많은 저서를 펴냈다. AIGA(미국 그래픽디자인협회)가 수여하는 평생공로상을 받았고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의 펠로우로 선정되었다.

저자 애벗 밀러(Abbott Miller)은 디자인을퉁 통해예술, 건축, 공연, 패션을 탐구하고 해석한다. 뉴욕의 세계적 디자인 그룹 펜타그램(Pentagram)의 파트너로서 편집자.저자 .큐레이터.디자이너의 역할을 넘나들며 활동한다. 2014년 그의 작업 전반을 최초로 집대성한 단행본 (Abbot Milr: Design and Content)가 출간되었다.

옮긴이 현호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인터랙션 디자인을 전공했고, 영국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전공했다. 디자인 전문가로, 효과적이고 재미있는 스케치 방법론에 정통하다. 현재는 교육, 의료 등 일상의 서비스를 디지털 미디어와 연계시키는 연구를 하고 있다. 대표적 저서로 [UX 디자인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