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영월은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

- 단종의 기억과 동강의 흐름, 별의 침묵이 만나는 내륙의 서정으로 브랜드 재편

2026-03-15     강대훈(워크인투코리아/WalkintoKorea 대표, 도시는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 저자)

영월은 아름답고 아프고 자연과 문화 자원이 풍부한 도시이다. 단종의 유배지, 동강의 흐름, 별의 침묵이라는 콘텐츠 자산도 있다. 그러나 이들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연결하지 못해 관광이 분산되고 체류가 약하다. 따라서 영월을 ‘왕과 함께 사는 도시’ 로써만이 아니라 “시간과 강, 하늘이 만나는 도시”로 재정의하여 역사·자연·밤하늘·문화의 서사로 재편하는 것은 어떻까? 이를 통해 낮의 이동과 밤의 체류를 결합한 체험형 관광을 통해 로컬 경제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브랜딩을 강화하는 도시 서사로 발전시킬 수 있다.

단종이

지난번에는 동강에 가족들과 래프팅하러 왔었고, 이번 영월에서는 이틀을 묶었다. 그런데 영월에는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를 비롯하여 자연, 유적, 체험, 박물관, 축제. 자원은 적지 않은데 영월을 해석하는 문장이 없었다. 아래의 안내서를 보면 영월은 전형적인 지방 관광지 구조로 되어 있다.

영월군

이 자체는 나쁘지 않다. 문제는 이것이 도시 정체성으로 통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영월군이 단종의 유배지로서만 정체를 세우기에는 자연 관광의 자원이 많다. 그래서 볼 것은 많아 보이지만 어떤 도시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관광 안내서는 장소를 나열하지만, 도시 인지도는 의미를 조직해야 한다.

영월군

1) 연결되지 않는 자원과 점의 관광

명소들이 점처럼 흩어져 있다. 그래서 브뤼헤처럼 따라가고 이어지는 재미가 없다. 관광객은 한 군데 들르고, 사진 찍고, 다음 장소로 떠난다. 또 영월은 도심이 약하다. 이 도시의 중심지가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도심의 건축은 조잡하고 통일된 디자인 콘셉트가 없다. 그래서 이 도시의 자원들은 문화 자연 도시라는 맥락에 벗어나 있어 산만하게 느껴진다.

영월군

2) 체류의 약한 구조

낮에 보고 끝나는 구조를 다음 날로 이어지게 만들어야 한다. 밤의 문화가 없으면 도시의 경제는 약해진다.

3) 기억과 경제

영월에 다녀온 뒤 남는 것은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와 장릉이다. 그러나 내가 그 고장에서 무엇을 소비하고 무엇을 사서 왔는지 기억이 없다. 미식을 즐겼다기보다는 밥을 먹은 것이고. 이렇다. 할 특산물도 눈에 띄지 않았다. 영월군은 사람들이 그 장소에 대해 기억하는 것으로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 특산물은 여행에 오감을 더하는 핵심 오브제이다.

영월은 단순한 산골 도시가 아니다. 왕의 유배와 비극, 동강과 협곡의 지리, 별이 보이는 밤하늘, 박물관과 문화적 자원, 강원 내륙 특유의 고립성과 깊이. 도시는 브랜드를 “입는” 것이 아니다. 도시는 자기 안의 자원과 시간과 이야기를 하나의 의미 체계로 읽히게 할 때 브랜드가 된다.

영월군

'영월은 단종의 유배, 동강의 흐름, 별의 침묵이 만나는 한국 내륙의 깊은 도시’

영월의 지속가능성은 영월을 해석하는 서사적 브랜딩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