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한富랜드] 278...’뚝딱™ 성수점’, 6시간의 불로 정직함을 굽다

- 빠름 대신 깊이를 택한 고깃집, 서울숲 옆에서 완성되는 ‘익은 태도’

2026-02-25     김진덕 기자

“빨리”가 미덕이 된 시대다. 고기도, 관계도, 소비도 속도를 중시한다. 그러나 서울숲 인근에 자리한 뚝딱™ 성수점은 그 흐름을 거스른다. 이곳에서는 고기 한 점을 위해 6시간의 시간이 흐른다.

장작과 숯, 그리고 은은한 사과나무 향을 더해 천천히 불 위에서 익혀내는 방식. 빠르게 겉을 태워 육즙을 가두는 기술이 아니라, 오랜 시간 기름기를 빼고 결을 부드럽게 살려내는 ‘시간의 조리법’을 선택했다. 그 긴 시간을 이해하는 손님들이 이 집을 찾는다.

고기

“잘 굽는 게 아니라, 정직하게 굽는 것”

사장의 이력은 남다르다. 고려대 축산학과를 전공하고, 오랜 시간 불 앞에서 고기를 연구해왔다. 그가 내린 결론은 단순하다. “기술보다 태도”라는 것.

이곳의 삼겹살은 남미식 전통 화덕 조리인 아사도 방식(아르헨티나식)으로 천천히 익혀낸다. 제주 오겹과 목살은 뚝딱™만의 숙성 과정을 거쳐 불에 오른다. 여기에 일반 매장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돼지 특수부위까지 준비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모든 메뉴에는 ‘왜 이렇게 굽는지’에 대한 이유가 있고, 불 앞에서 흘린 시간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다. 브랜드가 단순히 맛을 파는 것이 아니라 철학을 전할 때, 소비자는 그 진정성을 감지한다.그래서 브랜드 네임도 “일을 거침없이 손쉽게 해치우는 모양”의 뜻인 ‘뚝딱™’으로 지었으며, 메뉴 이름도 ‘금나와라 뚝딱 세트’, ‘은나와라 뚝딱 세트’. ‘동나와라 뚝딱 세트’로 확장해 사용하고 있다.

아사도

서울숲 산책 후, 천천히 머무는 자리

서울숲을 거닐다 가볍게 들러 한 끼를 해결해도 좋고, 좋은 사람들과 긴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도 좋다. 매장이 분주해도 불 앞의 방식만큼은 흔들림이 없다.

최근에는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의 방문이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성수동 맛집’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화려한 수식보다 이 집을 설명하는 단어는 오히려 담백하다.

뚝딱™ 성수점은 ‘구운 고기’를 파는 곳이 아니다.
6시간의 시간을 통해 완성된 ‘익은 태도’를 대접하는 곳이다.

빠른 시대에 느림을 선택한 전략.
그 선택이야말로 이 집을 브랜드로 만드는 가장 강력한 불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