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브랜드노믹스® 15…세종시, ‘한글ᆞ문화예술 자산을 도시 경쟁력으로 전환’
- 행정수도 넘어 한글 기반 정책·산업·관광 허브 도약
세종특별자치시가(이하 세종시) 지난해 ‘세계를 잇는 한글문화도시’ 원년을 맞아, ‘한글문화 중심도시’로 도약해 행정수도를 넘어 국가 정체성을 대표하는 문화·정책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한글을 보호의 대상이 아닌 정책과 산업, 도시 브랜드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세종시는 도시명 자체가 세종대왕의 이름을 계승한 상징성을 지닌 곳으로, 행정 기능 중심의 도시 정체성에 한글이라는 국가 고유 자산을 결합해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행정도시에서 공공언어와 국가 정체성을 상징하는 도시로의 확장을 의미한다.
정책 브랜드노믹스® 관점에서 한글도시 선언은 무형의 문화자산을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는 시도로 해석된다. 한글을 도시 브랜드의 핵심 자산으로 삼아 공공디자인, 콘텐츠, 교육, 관광 산업과 연계함으로써 장기적인 경제 파급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글 기반 공공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 콘텐츠 산업 육성은 관련 민간 시장 확대와 함께 디자인·기획·교육 분야의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글 교육 프로그램과 국제 학술행사 유치는 세종시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와 마이스(MICE)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행정 분야에서도 한글도시는 의미를 갖는다. 쉬운 우리말 사용을 중심으로 한 공공언어 개선은 시민의 행정 이해도를 높이고 정책 신뢰도를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정책 수용성과 시민 체감 행정의 질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정성적 효과 역시 크다. 도시 공간과 행정 서비스 전반에서 한글이 일관되게 구현될 경우, 세종시는 기능 중심의 행정도시를 넘어 의미와 철학이 담긴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는 시민 자긍심과 도시 정체성 강화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한글도시 정책의 성공을 위해 일회성 선언에 그치지 않고 제도화, 산업 연계, 시민 참여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조례와 중장기 계획 수립, 문화·교육·콘텐츠 산업과의 실질적 연결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세종시의 한글도시 선언은 행정수도라는 기능적 정체성 위에 문화적 상징을 더한 가장 ‘세종다운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글을 도시 경쟁력으로 전환하려는 이번 정책이 국가 문화 정책과 도시 브랜드 전략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