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활용 브랜드 83...섬섬여수®
- 여수시의 지역명과 사자성어의 절묘한 결합, 정체성 표현은 한계
섬섬여수™는 여수시 슬로건이다. 여수시의 도시브랜드로 2019년 실시한 전국 공모 안 중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여수시가 해양 관광 휴양 도시로 섬이 많다는 것을 표현했지만, 사자성어 섬섬옥수의 뜻 “가녀리고 가녀린 옥 같은 손이라는 말로, 가냘프고 고운 여자(女子)의 손”이 떠올라 도시의 정체성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도시 브랜드에 사용되는 슬로건은 영문 일색이다. 이에 반해 ‘섬섬여수™’는 친근한 사자성어를 활용해 확실한 차별성을 확보했다.
여수시 도시 브랜드 슬로건 섬섬여수™는 사자성어 섬섬옥수와 여수의 합성어다.
섬섬은 여수시가 지리적 특성 바다의 섬을 강조한 표현했다. 여기에 지역명 여수를 붙여 바다와 섬이 많은 도시라는 것을 전달하고자 했다. 하지만 의도와 다르게 단점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는 섬섬여수™는 사자성어 섬섬옥수(纖纖玉手)와 관련성이 없다. “가녀리고 가녀린 옥 같은 손이라는 말로, 가냘프고 고운 여자(女子)의 손”이라는 뜻이다. 국어사전에서 “번쩍이는 모양”이라는 뜻의 “섬섬(閃閃)”도 있지만 여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냥 말장난에 불과하다.
두 번째는 연상이미지다. 섬섬여수™를 보거나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자성어 ‘섬섬옥수(纖纖玉手)’다. 여수가 전달하고 싶은 ‘해양 관광 휴양 도시’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는다.
사자성어를 브랜드로 활용할 때 가장 큰 장점은 익숙한 단어로 빠른 시간에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브랜드가 지향하는 의미를 사자성어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브랜드는 빠른 인지도 보다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가가 먼저 고려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말장난(언어유희)의 브랜드 네임은 바람직하지 않다.
굳이 사자성어를 활용하고 싶다면 사자성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브랜드가 전달하고 싶은 의미와 관련성이 높은 사자성어를 활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사자성어를 활용한 브랜드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