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활용 브랜드 52…거두절미(味)

- ‘두 말할 필요 없이 맛있다’는 것을 강조한 상징적 표현

2021-07-23     김진덕 기자

거두절미(味)는 춘천에 있는 요리주점 브랜드다. 거두절미 육갑선생과 거두절미 육갑선생 스무숲점을 운영 중이다.

사자성어 브랜드의 장점인 의미전달이 쉽고, 발음이 편하고, 오랫동안 기억 할 수 있는 특징을 잘 살렸다. 요리주점의 핵심인 ‘맛’을 상징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었다. 다만 상표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은 ‘옥의 티’다.

강원도

사자성어 거두절미(去頭截尾)는 “머리와 꼬리를 잘라버린다”는 뜻으로, “앞뒤의 잔사설을 빼놓고 요점(要點)만을 말함”, 또는앞뒤를 생략(省略)하고 본론(本論)으로 들어감”의 뜻이다.

브랜드 거두절미(味)는 사자성어의 꼬리 미(尾)를 맛 미()로 바꿔 “맛”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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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네임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음절 수다. 음절 수는 사람의 기억과 관련성이 높다. 의사결정권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유는 일반적으로 음절이 길면 기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브랜드 네임이 다 음절이 짧지는 않다.

사자성어 거두절미(味)는 4음절이다. 하지만 그렇게 길게 느껴 지지 않는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고 사용하는 익숙한 단어이기 때문이다.

반면, 똑 같은 4음절 사자성어라 해도 처음 접하는 단어는 뜻도 모르고, 낯설기 때문에 완전하게 기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브랜드 네임에서 음절 수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분명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짧은 음절 수의 네임이 최고의 브랜드 네임은 아니다.

브랜드 네임의 첫 번째 조건은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정체성(Identity)을 잘 담아 표현한 것이다. 그 다음이 발음 용이성과 음절 수다. 발음이 편하면 음절 수가 길어도 부담이 없어 짧게 느껴진다.

2020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 중 가장 짧은 네임은 1음절의 ‘줌(ZOOM)이며, 다음은 2음절의 ‘애플’, ‘구글’, 삼성’, ‘인텔’, ‘펩시’, ‘GE’, ‘구찌’, ‘자라’, ‘현대’, ‘포드’, ‘비자’, ‘악사’, ‘소니’, ‘시티’, ‘다논’, ‘캐논’, ‘레고’, ‘미니’다. 가장 긴 네임은 11음절의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다. 다음은 9음절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