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8일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브랜드 '웨이브'가 탄생했다. '웨이브(WAVVE)'는 지상파방송사 3사 '푹(POOQ)'과 SK텔레콤 '옥수수'가 결합된 플랫폼이다. 최대경쟁자 브랜드는 글로벌 OTT 브랜드 넷플릭스(NETFLIX)다.
OTT 프랫폼의 핵심 경쟁력은 ‘콘텐츠’와 브랜드 아이덴티티다. 콘텐츠는 브랜드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인식시키고 싶은 정의된 의미 또는 이미지다. 그리고 브랜드의 목표 아이덴티티를 표현한 것이 브랜드 네임과 디자인이다.
새롭게 탄생한 웨이브(WAVVE)는 영어로 파도를 의미하는 웨이브(WAVE)와 동음이의어다. 브랜드 네임의 컨셉인 “재미의 파도를 타는 항해(voyage)”뜻을 표현한 것이다.
BI는 무한한 콘텐츠 물결을 담고 있는 플레이 버튼을 통해 더 즐거운 세상, 더 큰 세상으로 안내하고자 하는 웨이브 서비스의 지향점을 표현했다.
OTT 플랫폼은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 하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하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브랜드 웨이브에서는 아쉽게도 가장 먼저 연상되는 의미는 파도’다. 어디서도 재미를 연상할 수는 없다. 아쉬운 부분이다.
다음은 차별성이 매우 낮다. 웨이브는 방송통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너무도 많이 쓰이는 단어이다. 알파벳 스펠링 한 자 바꿨다고 차별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파도'라는 너무도 명확한 의미를 떠올리는 소비자들에게 자꾸 콘텐츠를 떠올려 달라고 하기 때문에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웨이브를 듣고 OTT 플랫폼 브랜드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는 것은 담당자 외에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글로벌 OTT 플랫폼 브랜드 넷플릭스(NETFLIX)는 웨이브의 최대 경쟁 브랜드다.
브랜드 네임은 '인터넷(InterNet)'의 ‘NET’과 '영화를 의미하는 Flicks'를 합성한 조어다.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 방식과 핵심 콘텐츠 영화를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NET’은 정보통신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로 차별화하기 어려운 단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FLIX’라는 단어를 통해 차별화를 이루었다.
BI는 콘텐츠 몰입에 방해를 주지 않으며, 시각적으로 강력한 붉은색 바탕에 입체적 느낌의 흰 글씨를 아치형으로 구성했다. 또한 캡라인(capline)을 일정하게 맞추고 하단 부분은 양 끝에서 가운데로 모일수록 짧아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브랜드는 차별화된 아이덴티티가 생명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치밀하고 고도화된 전략 수립과 아이덴티티의 핵심을 차별화된 브랜드 네임과 BI로 표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