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발로 발생한 한∙일간 경제전쟁은 대한민국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일본이라는 공동의 적에 대항하기 위하여 국민은 자발적으로 불매운동을 전개 하였다. 그리고 한달 반이 지난 시점에서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공포란 무엇인가?
공포는 흥미롭고 복잡한 감정이다. 그래서 공포는 항상 불쾌한 것만도 아니다. 하나는 공포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전율과 쾌감을 느끼게 하는 역할이다. 또 하나는 공동의 적에 대항하여 사람들을 뭉치게 만드는 역할이다.
공포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전율과 쾌감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
어릴 적에 처음 공포 영화나 드라마를 보았을 때 맥박이 빨라지면서 호흡이 거칠어지는 전율과 쾌감을 느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포에 이끌리는 심리적인 생물학적 특성으로 에피네프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로 일종의 쾌감을 전달해 주는 호르몬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다.
공포라고 하는 감정은 우리 몸 속에서 아드레날린을 분비하여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투쟁 대 도주 반응’ 모드로 진입하게 만들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포에 이끌리는 심리적인 생물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아드레날린이 넘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투쟁 대 도주 반응은 에피네프린이라고 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데, 이는 일종의 쾌감을 전달해주는 호르몬이다.
핀란드 탐페레 대학의 신경과학자 알란 칼루에프는 “공포와 쾌락을 담당하는 두뇌 영역들이 실질적으로 상당 부분 중첩되어 있다” 또한 여키스 국립영장류연구센터의 신경과학자 케리 레슬러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 두뇌의 ‘공포 중추’인 편도체는 “실제의 위험상황이 아닌 경우에도 얼마든지 활성화 시킬 수 있다. 대뇌피질이 실질적인 위험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면, 공포는 위협이 아니라 보상이 될 수 있다.”
공포는 공동의 적에 대항하여 사람들을 뭉치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왜곡된 측면이 있지만, 단결을 도모하는 기능은 분명한 장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괴담을 퍼뜨리기를 좋아하고,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공포를 과장하기도 한다. 괴담만큼 빨리 퍼지는 이야기는 없다.
뉴저지 뉴브런즈윅에 위치한 로버트 우드 존슨 의과대학의 아동발달연구소 소장인 마이클 루이는 “공포는 전염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공포가 얼마든지 우리의 것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 과정은 파블로프 실험에서 개가 침을 흘리는 것처럼 조건 반사적으로 일어난다.”고 했다.
인간의 두뇌는 미래의 잠재적인 위험에 대해서도 공포를 느끼게 되어 있다. 뉴욕 대학의 공포와 불안 신경과학연구소의 조지프 르두 교수는 “인간의 두뇌는 자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회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어떻게 두려워해야 할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알고 있다”라고 하였다.
폭풍이 몰아치는 캄캄한 밤에 유리창을 거세게 두드리는 나뭇가지 소리와 천둥 소리에 겁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두려움은 이성보다 훨씬 유용하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UCLA의 신경생물학자 마이클 팬슬로는 이렇게 덧붙였다. 공포는 “이성보다 훨씬 강력하다. 공포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메커니즘으로 발달해왔으며, 진화적 관점에서 볼 때 이보다 더 중요한 감정은 없다.”(출처: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