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디자이너의 디자인 재능기부,,,디자인 업계를 죽이는 행위다
유명 디자이너의 디자인 재능기부,,,디자인 업계를 죽이는 행위다
  • 신동호 기자
  • 승인 2019.03.14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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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디자이너, 재능기부 보다 제대로 된 대가를 받아야
- 디자인 재능기부를 받는 공공기관은 또 다른 ‘갑질’
- 진정한 디자인 재능기부는 돈 없고, 힘 없는 작은 기업에게 해야

유명 디자이너, 재능기부 보다 제대로 된 대가를 받고 일을 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한국디자인진흥원, (사)한국디자인산업연합회 주관, (사)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후원, 디자인사업 대가기준 공청회 포스터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한국디자인진흥원, (사)한국디자인산업연합회 주관, (사)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후원, 디자인사업 대가기준 공청회 포스터

디자인 업계가 힘들다고 난리다. 가장 심각한 것은 디자인에 대한 대가를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업계의 심각성을 인식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디자인사업 대가기준 공청회(3월 15일)를 열어 디자인 사업의 정당한 대가에 대한 기준 및 활용방안을 제시하는 행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디자인업계의 발전을 위해, 제대로 된 대가를 받을 수 있게 한 마디라도 더 거들어야 할 이름대면 다 알만한 유명한 디자이너들이 공공기관에게 디자인 재능기부를 하고, 자랑스럽게 보도자료에 등장하고 있다.

디자인으로 평생을 자랑스럽게 인생을 살아온 선배로서 후배들도 재능기부를 해야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꿈을 가지게 하는 것이 선배가 해줄 수 있는 진정한역할이 아닌가 한다.

디자인 재능기부를 받는 공공기관은 또 다른 ‘갑질’이다

재능기부로 디자인했다고 보도자료에 등장한 공영쇼핑 BI(좌측)과 약식BI(우측)
재능기부로 디자인했다고 보도자료에 등장한 공영쇼핑 BI(좌측)과 약식BI(우측)

공영홈쇼핑은 홈쇼핑업계 유일의 공공기관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분을 100% 보유중인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지분 50%를 가지고 있어 2018년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되었다.

중소기업의 판로를 위해 2015년 3월 설립된 ㈜공영홈쇼핑의 초기 서비스 브랜드는 '아임쇼핑'이었다. 이후 2018년 11월 1일 공영쇼핑으로 변경되었다. 모든 상품을 국내산 농축수산물과 중소기업 제품만으로 편성한다.

공영홈쇼핑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회사다. 이러한 회사가 어떻게 재능기부를 통해 BI를 개발했다고 자랑스럽게 보도자료를 뿌리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국가나 공공기관이 앞서서 디자인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민간기업도 따라 올까 말까한 현실에서 이러한 행위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행위다.

묻고 싶다. 공영홈쇼핑에서 팔고 있는 제품을 어렵고 힘든 국민이 공짜로 달라고 하면 두말 없이 줄 수 있는가라고.

2017년 서울시에서 발표한 유명 디자이너가 재능기부로 디자인한 서울로 BI_홈페이지 캡처
2017년 서울시에서 발표한 유명 디자이너가 재능기부로 디자인한 서울로 BI_홈페이지 캡처

2017년 서울시에서 추진한 서울역 일대를 총 17개의 보행길로 연결하는 '서울로 7017' 프로젝트 BI개발도 유명한 디자이너의 재능기부로 탄생했다고 대서특필 되었다.

이때도 디자인업계에서는 디자인 재능기부에 대해 우려가 많았다. 특히 디자인 재능기부를 한 디자이너가 디자인 업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디자인으로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능하고 유명한 디자이너가 서울시에 재능기부를 하면, 우리나라 디자이너들은 다 어떻게 살아가느냐고 한탄이 쏟아져 나왔다.

디자인과 브랜드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강조하며 디자인 정책을 펴고 있는 서울시였기에 더더욱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진정한 디자인 재능기부는 돈 없고, 힘 없는 스타트업이나 소상공인에게 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디자인 재능이 누군가에게 정말 소중하게 쓰이게 하고 싶은 것이 진정한 마음 이라면 힘들고 어려운 기업에게 해주길 바란다.

그래야 기업이 성장하는데 보탬이 되고, 만약 기업이 성공을 한다면 후에 디자인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디자인에 과감하게 투자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선배디자이너들이 디자인 업계를 위해, 높은 디자인 비용을 받게 해달라고 머리띠 매고 거리로 나와 투쟁 해주길 바라지 않는다.

다만, 재능기부를 했다고 신문기사에 이름석자 나오는 것보다, 현재의 위치에서 명성에 걸맞게 비용을 제대로 받고 디자인을 헸다는 이야기가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전설처럼 전달 회자되는 것이 디자인 업계를 돕는 일이라는 것을 생각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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