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브랜드 디자인…지역 특산품 어디까지 표현해야 하나
도시브랜드 디자인…지역 특산품 어디까지 표현해야 하나
  • 원혜정 기자
  • 승인 2021.08.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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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현재, 미래까지 지속가능한 의미를 담고 표현해야

금산군이 작년 4월부터 진행했던 도시브랜드 개발 사업이 원점으로 다시 돌아갔다. 애초의 통합브랜드 개발 전략이 위원회와 주민들의 의견을 거치면서 슬로건을 개발하는 개별브랜드 전략으로 변경 되었다.

작년 7월 사전 이미지 조사, 10월 워크숍을 거치면서 군민은 물론 소비자 인식에 강력하게 자리 잡고 있는 금산은 인삼이라는 정체성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 결과 현재 CI 디자인은 유지하면서 슬로건을 별도로 개발하는 전략으로 수정 되었다.

그렇다면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 있을 경우 마크 디자인에 특산물이 구체적으로 표현되고 있는지 특산물을 대표하는 지방자치단체 마크를 심층 분석했다.

금산군 CI(corporate Identity) 디자인/사진=금산군
금산군 CI(corporate Identity) 디자인/사진=금산군

대한민국에서 도시브랜드를 개발하는 방식은 통합형과 개별형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통합형은 도시의 CI(corporate Identity) 디자인에 슬로건은 글자로만 표현하는 것으로 김포시가 대표적 사례다.

도시의 CI 디자인만 개발하고 도시를 설명할 수 있는 짧은 문장(Full life)의 슬로건은 가독성이 높은 서체로 표현했다.

김포시 CI(corporate Identity) 디자인과 슬로건 조합/사진=김포시
김포시 CI(corporate Identity) 디자인과 슬로건 조합/사진=김포시

개별형은 도시의 CI(corporate Identity) 디자인과 슬로건 디자인을 별도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서울시로 CI 디자인과 슬로건 디자인 ‘아이 서울 유(I·SEOUL·U)가 있다.

CI 디자인은 공식적인 곳에 사용하고, 슬로건은 대외적 커뮤니케이션에 주로 사용을 하고 있다.

서울시 CI(corporate Identity) 디자인과 슬로건 디자인/자료=서울시/편집=브랜드타임즈®
서울시 CI(corporate Identity) 디자인과 슬로건 디자인/자료=서울시/편집=브랜드타임즈®

최근 몇 년 동안 도시브랜드 개발은 통합브랜드 개발이 대세였다. 그러던 것이 요즘 들어 주춤하는 추세다. 이유는 지금 대다수 국민에게 형성되어 있는 도시의 정체성 때문이다.

도시브랜드도 일반 기업이나 제품(서비스)처럼 브랜드 정체성(Brand Identity)이 지역의 단일 특산물로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정체성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지 않고, 오랜 역사를 통해 만들어졌다. 그래서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바꿀 수 없는 불변의 진리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이렇게 단일 특산물이 지역의 정체성을 대표는 경우에는 CI(corporate Identity) 디자인에 특산물의 이미지가 어느 정도 표현될 수 밖에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문제는 그렇게 표현되진 특산품의 이미지가 변화하는 미래에도 지속가능 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한 지역만의 특산물이었던 것이 지금은 오히려 다른 지역에서 더 많이 생산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공주시 하면 밤이 떠오르지만, 부여군이 더 많은 밤을 생산하고 있다.

브랜드타임즈®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 강하게 연상되는 16개의 지방자치단체 CI 디자인과 특산물 표현 형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역의 특산품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CI 디자인은 금산군이 유일했다. 특산품을 주제로 활용했지만 언뜻 보기에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추상형이 5개가 있었고, 나머지 10개는 지역의 특산물을 표현하지 않았다.

16개 지방자치단체 CI(corporate Identity) 디자인 표현과 지역 특산물/자료=각 지방자치단체 누리집(홈페이지)/편집=브랜드타임즈®
16개 지방자치단체 CI(corporate Identity) 디자인 표현과 지역 특산물/자료=각 지방자치단체 누리집(홈페이지)/편집=브랜드타임즈®

도시브랜드 아이덴티티(Identity) 디자인에 지역의 한 가지 특산물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자 할 때는 장점과 단점을 잘 따져봐야 한다.

장점은 현재 구축되어 있는 지역과 특산품에 대한 연상을 더 강화시킬 수 있다. 반면 단점은 현재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 소비자의 기억에 고착화 되어 다른 이미지를 구축하기 어렵다.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확장성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아이덴티티(Identity) 디자인에 특산물을 표현하고자 할 때는 특산물이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유지 가능한가에 대해 전략적으로 먼저 판단해야 한다.

만약 도시가 추구하는 미래의 정체성이 현재의 특산물을 넘어서고자 한다면 버리는 것이 좋다.

한우를 대표하는 횡성군 CI 디자인에는 한우가 없다. 참외로 유명한 성주 CI 디자인에도 참외가 없다. 곶감으로 유명한 상주 CI 디자인에도 곶감은 없다. 그렇다고 그 도시가 특산물을 대표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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