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 공동브랜드…높을고고창인가? 높을고창인가?
고창군 공동브랜드…높을고고창인가? 높을고창인가?
  • 원혜정 기자
  • 승인 2021.05.15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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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는 개발자 관점이 아닌 소비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지방정부마다 농산물 공동브랜드가 없는 곳을 찾는 것이 더 어렵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개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에 대한 전략적 관점 보다는 브랜드 개발자와 의사결정권자의 마음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다 보니 몇 몇 지방정부는 10여년 이상 사용하던 브랜드를 바꾸기까지 했다.

늘 이야기 하지만 브랜드는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브랜드 개발을 위한 브랜드 전략과 가치 있는 브랜드로 육성을 하는 것이다.

브랜드 전략이 중요한 이유는 올바른 전략을 수립하고 브랜드를 개발하면 브랜드 육성에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브랜드 네임과 디자인은 전략적으로 개발을 해야지 디자이너나 의사결정권자의 감에 의해 개발을 하면 안 된다.

고창군 공동브랜드 ‘높을고창’ 브랜드 디자인/자료=고창군 누리집(홈페이지) 갈무리(다운로드)
고창군 공동브랜드 ‘높을고창’ 브랜드 디자인/자료=고창군 누리집(홈페이지) 갈무리(다운로드)

고창군 공동브랜드 ‘높을고창’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대해 소비자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의견을 물었다. 조사 대상자는 총 59명(20대 49명, 40대이상 10명)이었으며, 응답은 30명이 했다.

첫 번째 브랜드 가독성에 대한 조사에서는 ‘높을고창’으로 정확하게 읽은 비율은 60%(18명), ‘높을고고창’은 36.7%(11명), ‘고창’은 3.3%(1명)가 읽었다. ‘높을고창’으로 100% 읽을 수 있는 브랜드를 디자인 때문에 엉뚱하게 읽게 만들었다. 디자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방해 요소가 되었다.

고창군 공동브랜드 ‘높을고창’ 가독성 조사 결과/자료=브랜드타임즈®
고창군 공동브랜드 ‘높을고창’ 가독성 조사 결과/자료=브랜드타임즈®

연령대 별 가독성에서는 20대 응답자 18명이 ‘높을고창’, 1명이 ‘높을고고창’, 1명이 ‘고창’으로 읽었다. 단, 40대이상에서는 10명 모두 ‘높을고고창’으로 읽었다. 40대 이상이 20대보다 한자에 더 익숙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천자문 읽듯이 ‘높을고고창’으로 읽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특허청 심사관도 ‘높을고창’이 아닌 ‘높을고고창’으로 읽었다.

고창군 공동브랜드 ‘높을고창’ 연령대 별 가독성 조사 결과/자료=브랜드타임즈®
고창군 공동브랜드 ‘높을고창’ 연령대 별 가독성 조사 결과/자료=브랜드타임즈®
고창군 공동브랜드 ‘높을고창’ 특허청 심사관 표기 결과/자료=특허청 키프리스
고창군 공동브랜드 ‘높을고창’ 특허청 심사관 표기 결과/자료=특허청 키프리스

두 번째 브랜드 이미지 조사에서는 고창이라는 지역명이 들어가 고창관련 브랜드 일 것이라고는 100% 인지를 했지만 언어적 요소와 시각적 요소에서 좋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고창관련 브랜드 일 것 이라는 대답은 건수는 49건으로 나타났다. 언어적 요소의 뜻에 대해서는 ‘높다’라고 4건의 응답이 있었다.

시각적 요소 중 마크에 대해서 ‘육각형과 높다가 어울리지 않는다’가 2건, ‘한글, 한문, 영문 표기로 복잡하다’고 1건이 답을 했다.

컬러에서는 ‘높다’와 연관이 없다가 4건으로 나타났으며, 로고타입은 한글 고딕체(돋움체)와 한문 명조체(바탕체)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3건 이었다. 조합(시그니처)에서는 육각형 마크가 위치가 브랜드 네임 중간에 있어 어색하다고 3건이 답을 했으며, ‘높을고고창’으로 읽을 수 있다는 의견도 2건이 나왔다.

고창군 공동브랜드 ‘높을고창’ 브랜드 이미지 조사 결과/자료=브랜드타임즈®
고창군 공동브랜드 ‘높을고창’ 브랜드 이미지 조사 결과/자료=브랜드타임즈®

연상이미지 에서는 ‘고창의 이미지가 연상되지 않는다’는 건수가 3건, ‘제품 이미지가 연상 되지 않는 다’가 1건 이었다.

창의성에서는 ‘독특한 요소가 없다’는 의견이 1건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브랜드 ‘높을고장’과 ‘고창’과 관련성으로, ‘창과 관련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가 1건, ‘어떤 제품인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6건으로 나타났다.

고창군 공동브랜드 ‘높을고창’ 브랜드 이미지 조사 결과/자료=브랜드타임즈®
고창군 공동브랜드 ‘높을고창’ 브랜드 이미지 조사 결과/자료=브랜드타임즈®

조사 결과 고창군 공동브랜드 ‘높을고창’의 문제는 첫 번째, 핵심고객에 대한 명확한 설정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농산물 구입을 가장 많이 할 수 있는 40대 이상에서 모두 ‘높을고고창’으로 읽어

고창군 공동브랜드 ‘높을고창’ 핵심고객/자료=브랜드타임즈®
고창군 공동브랜드 ‘높을고창’ 핵심고객/자료=브랜드타임즈®

두 번째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다. 고창의 농산물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어떤 이미지가 좋은지에 대한 정의가 없다. 또한 소비자가 그냥 ‘높다’고 좋아할 리가 만무하다. 그렇기 때문에 육각형 안에 표기된 ‘High Gochang’ 보다는 ‘High Quality’로 표기해 품질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것이 더 낫다. 브랜드 가독성이 현저하게 낮았다. 그리고 90%가 ‘높을고창’으로 읽은 20대는 현실적으로 경제적 능력과 농산물 구매력이 낮은 층이다.

또한 브랜드는 고유명사 이기 때문에 영문도 한글 브랜드 네임 ‘높을고창’ 전체를 표기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고창군 공동브랜드 ‘높을고창’ 영문표기 문제점/자료=브랜드타임즈®
고창군 공동브랜드 ‘높을고창’ 영문표기 문제점/자료=브랜드타임즈®

세 번째는 브랜드 네임 중간에 위치한 마크로 인한 가독성 혼란, ‘높다’와 ‘녹색’의 연관성 없는 컬러, 어떤 제품인지 모르겠다는 이미지를 고려 한다면 육각형 마크를 앞이나 뒤로 옮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고창군 공동브랜드 ‘높을고창’ 조합(시그니처) 개선 안/자료=브랜드타임즈®
고창군 공동브랜드 ‘높을고창’ 조합(시그니처) 개선 안/자료=브랜드타임즈®

고창군 누리집(홈페이지)에 따르면 ‘높을고창’ 디자인은 “한반도 첫 수도의 위상과 고창의 고품질 농특산품이라”는 의미라고 쓰여 있다.

육각형 심볼마크는 “하늘에서 바라본 '고창읍성' 지형을 담고 농생명과 연관 있으며, 컬러 골드그린은 “고창 청보리의 순수한 자연을 표현한 것이며, 한문 고()는 “고창에서 발견된 추사 김정희체를 집자해 전통과 현대적 고딕서체의 조합”했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 디자인이 의도한 대로 소비자가 인식해 주지 못하는 아쉬운 결과의 디자인으로 나타났다.

용산역에 설치되어 있는 고창군 공동브랜드 ‘높을고창’ 광고/사진=브랜드타임즈®
용산역에 설치되어 있는 고창군 공동브랜드 ‘높을고창’ 광고/사진=브랜드타임즈®

브랜드는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나의 고객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핵심고객을 설정하고 그 핵심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브랜드를 개발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브랜드 네임이나 디자인의 의미가 아무리 훌륭하고 좋아도, 우리의 핵심 고객이 그 의미를 알아 주지 못한다면 그 브랜드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누리집(홈페이지)를 채워주는 장식에 불과할 뿐이다. 그리고 실패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도 따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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