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시칸® 양념치킨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최초다. 프라이드 치킨만 존재하던 통닭 시장을 단번에 바꿔 놓았다.
전신은 1985년 08월 계성통닭이다. 양념통닭을 개발하고 1989년 12월 법인 맥시칸®으로 변경했다. 2019년 기준 339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물엿 한 번 넣어봐!”라는 동네 할머니가 툭 던진 한 마디. 반 년이 넘도록 찾지 못했던 양념통닭 양념의 비법은 이렇게 완성됐다.
1980년 양념 통닭이 세상에 처음 탄생했다. 손님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두 평 남짓 작은 가게에 날마다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양념이 완성되고 나서 가게 이름도 계성통닭에서 맥시칸®으로 바꿨다. 언뜻 들으면 멕시코와 관련이 있어 보이지만 진짜 의미는 ‘맵고, 시고, 달콤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뜻 밖의 문제가 생겼다. 양념통닭 양념 제조에 대한 특허로 더 이상 양념치킨을 만들지 못한다는 가처분 신청을 받은 것이다.
특허는 함께 일을 했던 직원이 나가서 몰래 특허 등록을 받은 것이었다. 특허가 직원이 한 것이라는 것도 증명할 자료도 충분했고, 법적으로 특허권도 찾아올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옛 직원이 형사처벌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직원의 처벌을 원치 않았던 발명자(윤종계)가 특허권자와 함께 특허를 포기하면서 모두의 양념이 됐다.
실제 대법원까지 간 소송의 최종 판결에 따르면, 양념치킨을 처음 개발한 사람은 윤종계씨며 그 밑에서 일하다 나와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를 차린 직원이 패소했다.
특허권 못지 않게 중요한 브랜드에서도 맥시칸®치킨은 고난이 있었다.
영문 표기가 똑 같은 “Mexican Chicken”은 멕시코에서 “오븐을 사용하지 않는 간편한 닭요리”란 뜻이 있다. 디자인도 멕시코를 상징하는 모자 ‘솜브레로’와 녹색을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브랜드 네임의 뜻인 “맵고, 시고, 달콤하다”는 뜻보다 먼저 멕시코 닭요리가 떠올라 더 많은 사람들이 멕시코 닭요리로 오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특허청에 출원한 상표에 대한 심사에서 심사관은 출원한 서비스표 “MEXICAN 맥시칸 치킨”은 ‘맥시칸치킨’이 오븐을 사용하지 않는 간편한 닭요리’라고 정의를 했다. 그러면서 “치킨관련 지정서비스업에 사용하는 경우 그 서비스업의 용도(요리방법 등)를 보통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표시한 서비스표이므로 상표법 제6조 제1항 제3호에 해당하여 서 비스표등록을 받을 수 없다”고 판결을 했다. 상표등록이 거절됐다.
브랜드를 개발한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의미나 이미지를 이름과 디자인으로 표현 하는 것이다. 아무리 기발한 이름이라도 소비자가 원하는 의미나 이미지로 받아 들이지 않는다면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좋은 브랜드란 독특하고 재미있고 기발한 것 보다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의미나 이미지를 이름이나 디자인으로 잘 표현한 브랜드가 좋은 브랜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