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한국디자인진흥원 외에 지역거점 디자인진흥원(광주디자인진흥원, 부산디자인진흥원, 대구경북디자인센터, 강원디자인진흥원, 대전디자인진흥원)이 5개 있다.
디자인전문서비스를 통한 지역디자인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설립목적으로 2002년 광주디자인진흥원(구, 광주디자인센터)을 시작으로 2020년 10월 강원디자인진흥원까지 개원을 했다.
같은 사업영역에 지역만 다르게 표기된 영문 명칭을 약칭으로 사용하다 보디 서로 다른 두 기관이 똑 같은 영문 약칭을 사용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을 포함한 지역 디자인진흥원의 CI디자인 특징은 모두 영문 약칭을 워드마크로 사용하고 있는 점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KIDP, 대전디자인진흥원은 DIDP, 부산디자인 진흥원은 DCB,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DGDC로 쓰고 있다. 그런데 광주디자인진흥원과 강원디자인진흥원은 GIDP를 똑 같이 사용 하고 있어 두 진흥원이 고유의 정체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생겼다.
강원디자인진흥원과 광주디자인진흥원이 똑 같은 영문 약칭 ‘GIDP’를 사용하는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첫 번째는 커뮤니케이션 브랜드로서 역할이 어렵다. 특히 영문약칭을 CI디자인의 핵심인 워드마크로 사용을 함으로써 두 진흥원은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소비자에게 많은 혼란을 야기시킬 수 밖에 없다.
커뮤니케이션 브랜드란 기관이나 회사의 이름이 너무 길어서 간편하게 줄여서 부르는 이름이다. 우리는 한국디자인진흥원보다 영문약칭 KIDP를 더 많이 쓴다.
KIDP처럼 영문 약칭을 CI(Corporate Identity) 디자인 워드마크로 사용을 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영문 약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한글 약칭보다 월등히 많다.
두 번째는 법적인 분쟁이다. 다 같은 디자인진흥원이지만 엄연히 서로 다른 재단법인이다.
GIDP는 광주디자인진흥원과 강원디자인진흥원에서 모두 업무표장에 대한 상표 출원을 했다. 선출원주의에 따라 우선권은 2일 먼저 출원한 광주디자인진흥원에 있다.
CI(Corporate Identity) 디자인은 시각 정체성의 핵심이다. 특히 워드마크로 디자인일 할 경우에는 언어적 차별성이 매우 중요하다.
워드마크는 언어적 차별성이 없는 시각적 차별성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특히 같은 사업과 업무를 하는 기관이나 기업이라면 더더욱 언어와 시각적 차별성 정도가 확실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처럼 이렇게 두 법인이 똑 같은 영문약칭 ‘GIDP’를 사용하는 것은 반드시 해결이 필요하다.
두 당사자인 강원디자인진흥원과 광주디자인진흥원이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지, 아니면 지금처럼 그대로 쓸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