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이나 SNS에 등장한 독특한 이름을 도용해 특허청에 상표 등록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EBS한국교육방송 대표 캐릭터 ‘펭수’, '골목식당'에 방송된 포항시의 ‘덮죽집’ 등이 있다.
“내돈내산”도 방송과 SNS로 유명해진 단어다. 최근에 있었던 일부 유명 유튜버들의 비양심적 행태로 인해 국민으로부터 엄청나게 관심을 받았다. 누가 최초로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일이 있기 전 까지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는 중요한 용어였다.
하지만 기업으로부터 협찬이나 광고를 받은 것을 숨기고 진짜 내가 돈 주고 내가 산 물건인 것처럼 방송을 하다 들통이 나면서 사회적 논란이 되었다.
“내돈내산”처럼 사회적으로 갑자기 주목 받는 단어가 생기면 발 빠른 누군가는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특허청에 상표를 출원한다. “내돈내산”도 개인이 3건의 상표를 출원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내돈내산”은 신조어로 상표등록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일반화된 보통 명사가 되어 어느 한 개인이나 기업에게 독점적 권리를 주는 상표등록 가능성은 많이 낮아졌다.
“내돈내산”이 탄생한 배경은 인터넷 발달과 다양한 SNS의 활성화로 대중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는 인플루언서(영향력자)들이 등장하면서부터다. 이들은 기업으로부터 대가를 받고 홍보성의 후기나 기업측의 광고문구를 그대로 옮기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후기 자체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게 되었다. 이 때 등장한 것이 협찬을 받지 않고 전문적으로 사용 후기를 올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는 “내돈내산”이 강조 되었다.
하지만 유명 인플루언서(영향력자)들이 내세웠던 “내돈내산”이 가짜로 들어나면서, 이젠 “내돈내산”이라는 컨셉을 붙이면 대체 업체에서 얼마 받았냐는 조롱댓글이 달리고 있다. 사건 이후 “내돈내산”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NO뒷광고 또는 앞 광고를 쓰고 있다.
비엔피국제특허법률사무소 전종율이사는 “내돈내산처럼 일시적으로 유행되는 단어는 상표등록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특히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거나 부정적인 뜻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단어는 아무리 상표등록 가능성이 높아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