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슬로건 ⑥,,,양구로부터, 양구군
이런 슬로건 ⑥,,,양구로부터, 양구군
  • 김진덕 기자
  • 승인 2020.08.08 0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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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로건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고, 이미지를 강화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슬로건은 의미가 명확해야 한다

‘양구로부터’는 양구군이 2019년 7월 1일 민선7기 출범 1년을 맞아 선포한 새로운 슬로건이다. 기존 슬로건 ‘양구에 오시면 10년이 젊어집니다’를 대체한 것이다.

양구군의 새로운 슬로건 ‘양구로부터’는 미완성 문장으로 서술어를 꼭 추가해서 붙여야만 의미가 형성되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양구군 슬로건 ‘양구로부터’ 디자인/사진=양구군 누리집 갈무리
양구군 슬로건 ‘양구로부터’ 디자인/사진=양구군 누리집 갈무리

슬로건도 일반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언어적 요소와 시각적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언어적 요소가 결정되면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소비자에게 인지도를 높이고 이미지를 구축한다.

‘양구로부터’의 언어적 문제는 완성되지 않은 문장과 불명확한 의미

“양구로부터’는 “양구”와 출발점을 나타내는 격조사”-로부터”를 결합하여 대한민국 국토의 정중앙이며 새롭게 변화하는 시대의 중심을 표현한 도시 브랜드다. “시작”과 “중심”의 컨셉을 바탕으로 내금강 최단거리로서 시작, 남북관계 평화시대의 중심, 스포츠•문화•관광 컨텐츠의 중심적 의미를 담아 다 함께 행복한 양구군을 표현했다.

하지만 ‘양구로부터’ 어디에서도 설명하고 있는 어떤 의미는 없다. 그야말로 억지춘향 해석일 뿐이다.

이러한 단점을 군에서도 알았는지 ‘양구로부터’ 홍보 이벤트로 10건의 응모작을 선정하고 발표 했다.

“양구로부터 함께 사는 세상이 시작됩니다. 양구로부터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자라납니다. 양구로부터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평화의 중심, 양구로부터 시작됩니다. 양구로부터 청춘이 시작됩니다. 양구로부터 청춘이 시작됩니다. 양구로부터 행복 찾기. 양구로부터 DMZ 평화의 시대가 열립니다. 양구로부터 평화의 씨앗이 자라납니다. 양구로부터 내일이 시작됩니다.”

그래도 양구는 무엇인지, 그래서 양구는 무엇 이라는지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디자인 의미도 지나치게 모호하고 추상적

워드마크 ‘양구로부터’ 디자인은 ‘양’은 사람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손글씨(캘리그라피)로, 양구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을 환영한다는 의미를 나타냈다고 한다.

상단에 있는 그래픽 모티브 직석은 국토의 정중앙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기 이해 교집합(중심 상징)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색깔은 좌측의 파랑은 평화를, 우측의 초록은 생명을 상징한다고 한다.

하지만 디자인에서 정중앙이나, 중심, 웃는 모습, 정중앙으로부터 뻗어나가는 모습 등을 읽을 수 없다. 지나치게 아전인수 격 해석이며, 억지로 꿰어 맞춘 느낌이 강하다.

‘양구로부터’는 양구군 누리집 첫 화면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자체 누리집에서도 사용을 못하고 있다/사진=양구군 누리집 갈무리
‘양구로부터’는 양구군 누리집 첫 화면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자체 누리집에서도 사용을 못하고 있다/사진=양구군 누리집 갈무리

슬로건의 목적은 브랜드 네임이 전달하지 못하는 것을 더 확실하게 전달하는데 있다. 슬로건 디자인은 브랜드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구체화하여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있다. 슬로건은 디자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기존에 있던 슬로건을 바꾸고자 한다면 단체장의 개인 취향이나, 정치적 성향을 버려야 한다. 전문가를 통해서 정확하게 진단하고 객관적인 의견을 참고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현재 슬로건에 진짜 문제가 있는지, 문제가 있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문제를 극복하려면 꼭 새로운 슬로건으로 바꿔야 하는지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실행해야 한다.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브랜드도 하루아침에 이루어 지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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