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란도와 유사한 서체 사용은 아쉬움으로 남아
브랜드 아이덴티티(BI: Brand Identity)는 언어 아이덴티티(Verbal Identity)와 시각 아이덴티티(Visual Identity)가 핵심 중의 핵심이다. 그 중에서 브랜드 네임과 브랜드 디자인은 아이덴티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기아자동차가 2019 제네바모터쇼에서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 디자인을 선보였다. 기존 콤비네이션 타입을 버리고 과감하게 워드 타입을 도입했다. 하지만 ‘KIA’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언어 아이덴티티(Verbal Identity)는 가독성이 낮고, 코란도 서체와 유사한 서체를 사용한 시각 아이덴티티(Visual Identity)는 아쉽다.
기아자동차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 디자인, ‘KIA’ 가독성 낮음
브랜드 아이덴티티(BI: Brand Identity) 디자인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글자로만 디자인 하는 워드 타입, 글자와 도형을 결합한 콤비네이션 타입, 그리고 심볼 타입이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중 개별 브랜드를 제외하고 워드 타입으로만 된 브랜드는 거의 없다. 대부분 심볼 타입이나 콤비네이션 타입이다. 특히 다양한 개별 자동차 브랜드를 대표하는 브랜드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런 측면에서 기아자동차의 새로운 워드 타입 브랜드 디자인은 참신하고 과감하다. 하지만 워드타입에서 가장 중요한 가독성이 낮은 것은 아쉽다. 전략적으로 KIA의 사전적 의미인 “(군사) Killed in action 전사(자)”, “(채팅 약어) 아는 척하는, 잘난 척 하는 사람 (Know It All)”의 뜻을 숨기려 했다면 몰라도.
자동차 브랜드는 정지되어 있을 때보다 늘 움직이는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많이 노출 된다. 브랜드를 직관적으로 읽지 못한다면 그 만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코란도와 유사한 서체 사용은 아쉬움으로 남아
워드 타입 디자인은 콤비네이션 타입, 심볼 타입 보다 표현할 수 있는 요소가 제한적이다. 글자 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아이덴티티를 표현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서체 선택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기아자동차의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서체는 코란도가 쓰고 있는 서체와 거의 동일하다. 같은 서체로 약간의 변화를 줬지만 전체 이미지는 매우 비슷하다. 특히 자동차 브랜드 중 “K”로 시작하는 브랜드는 ‘Korando’와 ‘KIA’가 유일하다. 그래서 첫 글자 ‘K’ 이미지는 독특하고 매우 강렬하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변경은 지금 보다 더 나은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서다. 나다운 이미지를 만들고자 한다면 나와 유사한 이미지의 브랜드가 없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이것을 브랜드 차별화라고 한다.
성공한 브랜드는 언어 아이덴티티(Verbal Identity)와 시각 아이덴티티(Visual Identity)가 확실하게 차별화되고 명확한 이미지로 인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