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닷컴은 대한민국 포털사이트 브랜드 중에 가장 좋은 브랜드며 도메인이다. 브랜드만 보면 마치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는 포털사이트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른 포털사이트와 비교해보면 서비스 수준은 웬만한 중견기업 홈페이지 수준만도 못하다.
코리아닷컴이 18일부터 진행한 서버디스크 교체 작업으로 메일 장애가 발생했다. 곧 정상화시키겠다는 공지와는 다르게 이틀이 지나도 메일을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문제는 서버디스크교체 작업으로 장애가 발생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는데 있다. 사용자가 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메일을 클릭하기 전까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없다.
작업으로 인해 메일 이용자가 불편하다면 적극적으로 조치를 해야 했다. 초기화면에 광고를 하거나, 팝업창으로 알리거나, 아니면 작업 전에 메일 사용자에게 메일을 보내 알려야 했다. 그럼에도 코리아닷컴은 아주 소극적으로 작업을 알리는 시늉만 했다.
초기 화면에서 보이지도 않는 화면 맨 아래 공지사항에 공지만 하였다. 스크롤해서 확인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공지사항 내용은 더 가관이다. 몇 일 몇 시까지 복구하겠다는 약속은 없다. “최대한 빨리”, “조속한 시일”에 정상적인 서비스가 가능하겠다고 했다. 도대체 최대한 빨리, 조속한 시일은 언제부터 언제까지라는 말인가? 이해할 수 없는 표현이다.
메일 장애보다 더 큰 문제는 사용자 경험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홈페이지 디자인이다. 코리아닷컴 홈페이지 초기화면에는 너무 많은 광고가 붙어 있어 포털사이트인지 광고사이트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이다.
신뢰가지 않는 홈페이지 콘텐츠 관리다. 최근 보도/홍보자료가 2008년 08월 12일로 되어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포털사이트가 어떻게 11년 전의 보도자료가 전부인지 이해할 수 없다.
좋은 브랜드가 성공을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다. 그러나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조건이다.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브랜드에 최고 품질의 서비스와 제품이 있어야만 가능하다.